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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브리나의 오싹한 모험 (Chilling Adventures of Sabrina) 추천 리뷰

'사브리나의 오싹한 모험 (Chilling Adventures of Sabrina)'  추천 리뷰

이 번 포스팅에서는 넷플릭스 TV 시리즈, '사브리나의 오싹한 모험' (Chilling Adventures of Sabrina)를 리뷰한다. 이 드라마는 1971년부터 1983년까지 연재한 미국 아치 코믹스의 만화 시리즈 사브리나 (Sabrina The Teen-age Witch)를 원작을 하고 있다. 사브리나의 원작자는 조지 글래디르 (George Gladir)와 댄 드칼로 (Dan DeCarlo)이다. 여러 번 에피소드에서 아치 코믹스 만화책이 등장하기도 한다.

 

사브리나 VS 사브리나의 오싹한 모험  

사브리나 VS 사브리나의 오싹한 모험

원작 만화 '사브리나'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는 이전에도 있었다. 바로 1996년에서 2003년까지 미국 ABC 방송국 (추후 The WB로 옮긴다.) 방영된 하이틴 시트콤, '사브리나 (Sabrina The Teenage Wich)'이다. 총 7 시즌으로 구성되어 있다. 국내에서는 KBS 2 TV에서 더빙판으로 외화 드라마 '사브리나'라는 이름으로 시즌 1 ~ 2를 방영한 바 있으며, 이후 '마법소녀 사브리나'라는 제목으로도 방영한 적이 있다. 전형적인 미국 하이틴 시트콤으로 사브리나 스펠맨은 마녀 고모 젤다와 힐다 그리고 검은 고양이 살렘과 함께 살며 10대 소녀이자 마녀인 그녀의 코믹한 일상을 그려냈다. '나에게도 마법을 부릴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면' 하고 청소년들의 상상력을 자극시킬만한 밝고 발랄한 시트콤이었다.  개인적으로 어린 시절 자연스러운 CG가 없던 시절 물론 한국 성우분들께서 더빙을 잘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 자연스럽게 말하는 시니컬한 검은 고양이 살렘때문에 사브리나를 좋아했다. 넷플릭스의 '사브리나의 오싹한 모험' 역시 같은 원작 만화, '사브리나'를 각색했지만, 이전 드라마 '사브리나'와 전혀 다른 장르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장르로 굳이 분류하자면 오컬트 호러 판타지 하이틴 드라마라고 볼 수 있겠다. 시트콤 '사브리나'에서의 '사브리나 스펠맨'은 발랄하고, 엉뚱하고 디즈니 채널에 나올 법한 귀여운 소녀 캐릭터라면, 넷플릭스 '사브리나'는 진지하고, 어둡고, 자기주장이 매우 강한 소녀로 등장한다. 그리고 시트콤과 크게 다른 점은 '사브리나의 오싹한 모험'에서 검은 고양이 살렘은 말을 하지 않는다. '사브리나 오싹한 모험'은 하이틴 호러 미스터리, '리버데일' (Riverdale) 을 제작과 각본을 맡은 로베르토 아기레사카사가 만들었으며,  미국 AMC에서 방영한 매드맨 (Mad Men)에서 돈 드레이프의 딸을 연기한 키어넌 십카 (어느새 훌쩍 커버린 아역배우)가 사브리나 역할을 맡았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서 청소년들의 성장기를 담은 에피소드

평볌한 10대 소녀와 마법을 부리는 마녀는 마녀 고모 젤다와 힐다, 그녀의 사촌 엠브로소 그리고 고양이 살렘과 리버데일 근처 그린데일 (제작자의 확장된 세계관)에 산다. 인간으로서 마녀 신분을 숨기고 평범하게 학교를 다니는데, 16세 생일을 이후로 친구 하비, 로잘린, 테오 등 사브리나 주변의 인물들이 각자의 문제와 함께 얽히고설키며 음산하고 오싹한 이야기가 진행된다. 오래전부터 그린데일은 기이한 현상이 많이 일어났으며, 대대로 전해 내려 오는 가족의 역사와 그린데일에서 돌고도는 도시전설이 스토리 라인에 큰 역할을 한다. 사브리나의 오싹한 모험은 시즌 4, 36개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시즌 5가 나오는지 안 나오는지 미지수였는데, 최종적으로 넷플릭스에서는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사브리나 역을 맡은 키어넌 십카(Keirnan Shipka)에 따르면, '사브리나 오싹한 모험' 시즌은 끝났지만, 사브리나 스펠맨은 리버데일 (Riverdale)에 출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브리나  감상포인트

빈 인간이자 반 마녀인 사브리나는 인간 친구들처럼 평범한 소녀로 살 것인가? 가문의 전통대로 어둠의 교회를 따를 것인가? 양쪽 세계에 속한 10대 소녀가 자신의 정체성을 스스로 찾아가는 과정이 잘 그려져 있다. 호러 판타지물이긴 하나 하이틴 드라마이기에 (잘생긴) 남자 친구, 첫사랑, 친구 간의 갈등, 방황 등 사춘기 10대의 모습도 나타난다. '사브리나의 오싹한 모험'이 마녀, 지옥, 악마, 어둠의 교회 등 악으로 상징되는 것들이 주 내용이다 보니 통상적인 선과 악의 개념이 모호하게 그려져 뻔한 결말이 예상이 안되기 때문에 신선한 줄거리를 감상할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남성 중심 사회, 관습에 반해 연대하는 10대 소녀들, 젠더 이슈, 고착화된 남성상과 여성상 등 사회 현실에 질문을 던지는 연출도 눈여겨볼 만하다. 또한, 사브리나가 '약한' 고딕 (Gothic)이어서, 오컬트 물을 처음 접하는 시청자에게는 사브리나로 가볍게 시작할 수 있을 듯하다. 드라마를 통해 영어 공부를 한다면 암흑 교회에서 사용되는 단어와 말투도 신선한 감상 포인트이다.  Imdb에서는 10점 만점에 7.1이며, 로튼토마토에서는 81% 평점을 받았다. 역시 확실한 마니아 층이 있다. 어색한 CG와 과한 무대 연출이 거슬리기도 하지만,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될지 계속 정주행하게 만드는 호러 드라마다. 

 

노마드 죠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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